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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카레니나 생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유혹을 피하려면 모스크바의 한 무도회장. 오빠 내외의 부부 싸움을 중재하러 온 안나 카레니나는 사돈처녀 키티의 데뷔 파티에 참석했습니다. 안나는 그곳에서 백 작가의 청년 장교 브론스키와 처음 만났습니다. 안나는 이미 결혼해 여덟 살 난 아들까지 있는 몸이었지만 브론스키와 서로 강렬한 끌림을 느낍니다. 안 나와 브론스키는 핀란드 춤곡인 마주르카를 추면서 무아지경에 빠집니다. 시간을 멈춘 듯 서로만 보이고 걷잡을 수 없이 서로를 탐합니다. 훗날 브론스키에서 처음 육체적 관계를 맺게 되는 순간보다 더 격렬합니다. 서로에 대한 감정이 자신들도 모르게 흘러나오는 바람에 키티를 포함한 무도회장에 있던 사람들도 그들의 감정을 알게 됩니다. 황급히 춤을 멈추고 달려 나가 거울앞에 선 안나의 뒤로 기차가 달려오고 있습니.. 2022. 9. 22.
리틀 포레스트: 여름과 가을/겨울과 봄 열매는 나무에서 떨어져야 자신의 삶을 시작한다 이치코는 어느 여름날, 자신이 살던 코모리 마을로 돌아왔습니다. 분지인 코모리의 여름은 습도가 매우 높습니다. 허공에서 수영이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날씨입니다. 이치코는 습기를 제거할 겸 빵을 굽기로 합니다. 빵을 굽고 나서 수유 열매로 잼을 만들기 위해 뒷산으로 갑니다. 수유나무 아래에 떨어진 열매들을 보고 이치코가 씁쓸합니다. 수유 열매와 자신이 비슷한 처지처럼 느껴졌는지도 모릅니다.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도망치듯 코모리로 돌아온 자신이 마치 땅에 떨어진 수유 열매 같습니다. 떨어진 수유 열매가 쓸모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치코는 잼을 만듭니다. 맛을 보니 단맛이 부족한 듯합니다. 설탕을 더 넣을까 말까 고민하는 사이 잼은 다 졸여졌고 완성된 잼의.. 2022. 9. 22.
미라클 벨리에 역할에 눌리지 않은 온전한 내 인생 따로 또 같이, 가족의 의미 영화의 원작 소설인 는 침묵의 세계와 소리의 세계에 한 발씩 담그고 두 세계를 오가며 소통하는 모든 코다(CODA, 농인 부모를 둔 청인 자녀)들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자신과 다른 세계에서 외국어와도 같은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농인 부모를 이해하고 존중하고 사랑하기까지 겪어야 했을 코다들의 상처와 수많은 흔들림을 꾹꾹 눌러쓴 경험담입니다. 코다들은 집을 떠나는 순간 소리의 세계에 머물다가 집으로 들어오며 침묵의 세계로 진입합니다. 두 개의 언어로 두 개의 문화를 오가며 두 개의 세상을 살아갑니다.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부모와 온전히 한 세상에서 만날 수 없습니다. 코다, 즉 농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청인 자녀인 폴라는 부모의 마음과 상관없이 자신이 부모를 보호해야한다고 생각합.. 2022. 9. 22.
블라인드 사이드 꽃을 좋아하는 소 페르디난드 기적이 시작되는 곳 추수 감사절 전날 저녁, 집에 오는 길에 리 앤은 터벅터벅 걷고 있는 마이클 오어를 보게 됩니다. 추운 날씨에 방금 코인빨래방에서 세탁하고 제대로 건조하지 않아, 젖은 반소매 티를 입고 걷고 있는 마이클이 오들오들 떨고 있습니다. 리 앤은 마이클이 자신의 아이들과 같은 학교에 다니는 것을 알 고 있습니다. 평소에도 어려운 이들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성격이었던 그녀는 잘 곳이 없어 체육관으로 향하는 마이클을 그냥 지나칠 수 없습니다. 마이클의 내면을 가장 먼저 알아본 사람 역시 리 앤이었습니다. 덩치 큰 흑인 청소년인 마이클을 데리고 집에 와서 잠을 재운 다음 날 아침, 리 앤은 혹여나 무엇이 없어지지는 않았을까 걱정하며 마이클이 자고 있던 1층 거실로 내려옵니다. 리 앤의 걱정이 무.. 2022. 9. 21.